그루미오 · 말괄량이길들이기
연극 · 코미디 · 남성 · 감정선 분노 → 수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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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차다는 듯) 다들 우리 주인님 좀 보셨어요? 세상에, 이건 결혼식에 오는 복장이 아니라 거지왕 선발대회에 나가는 꼴이라니까요! 낡아빠진 가죽 바지에, 짝짝이 장화를 신으셨는데, 한쪽은 구멍이 숭숭 나 있고 다른 쪽은 버클이 다 떨어졌어요. 더 가관인 건 그놈의 말이에요. 아니, 그게 말입니까? 뼈만 앙상하게 남아서는 온갖 병이란 병은 다 걸린 것 같아요. 안장은 다 찢어지고 등자는 녹슬어서 덜렁거리고... 제가 그 뒤를 따라오는데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있어야죠! 주인님은 한 술 더 떠서 다 찌그러진 모자를 비딱하게 쓰고는 "내가 바로 새신랑이다!" 하고 소리를 지르시는데, 사람들이 다 미친 사람 보듯 도망가더라고요. 아, 이 결혼식 정말 대단할 거예요. 아마 베니스 전체가 우리 주인님 이야기로 한 달은 떠들썩하겠지. 전 그냥 모르는 사람인 척 뒤에 숨어서 가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