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부인 · 맥베스 - "오라, 영들이여" 독백 (1막 5장 발췌)
연습대본 · 드라마 · 여성 / 30대 · 감정선 분노 → 증오
전체 대사
까마귀조차 목이 쉬어 우는구나 — 던컨이 내 성벽 아래로 들어선다는, 그 운명의 소식을 알리느라. 오라, 그대 영들이여 — 인간의 살의를 보살피는 영들이여, 지금 이 자리에서 나에게서 여인의 성(性)을 거두어 가라.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이 몸을 가장 잔혹한 잔인함으로 가득 채워라. 나의 피를 짙게 굳혀, 회한이 흐르는 길목을 봉쇄하라.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나의 음험한 결의를 흔들지 못하도록, 결심과 그 실행 사이에 한 치의 틈도 두지 못하도록. 와서 이 여인의 젖가슴을 빨아라 — 나의 젖을 쓸개즙으로 바꾸어라, 살인을 시중드는 정령들이여. 형체 없는 모습으로 어디에 깃들어 자연의 악을 기다리는 너희들이여. 오라, 짙은 밤이여 — 지옥의 가장 어두운 연기로 그대 자신을 휘감아라. 나의 날선 칼이 제가 만든 상처를 보지 못하도록, 하늘이 어둠의 장막을 뚫어 들여다보며 "멈춰라, 멈춰라!" 외치지 못하도록. 오라 — 밤이여. 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