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맥베스 · 맥베스
연극 · 스릴러 · 여성 / 30대 · 감정선 질책 → 결의 → 냉혈
전체 대사
그럼 당신이 품었던 그 야망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버렸습니까? 깊이 잠들어 버렸습니까? 이제 잠에서 깨어 눈을 뜨니 아무렇지 않게 마주 할 수 있었던 것을 두렵게 바라보게 됐다는 말씀인가요? 당신 마음이 거기까지라고 생각할게요. 왜 당신은 간절히 원하면서도 그 일을 실행할 용기는 없는 건가요. 살면서 가장 빛나는 장식품이 될 것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겁쟁이라 단정 짓고 ‘다리에 물을 묻히긴 싫지만 물고기는 먹고 싶다’고 바라는 고양이 처럼 ‘소망한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나는 안된다’라고 생각하며 약해지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아까 그런 이야기를 하던 당신은 사람이 아닌 짐승이었다는 말씀이신가요? 대범한 생각을 털어놓았을 때 당신은 멋진 남자였습니다. 아니 그 이상의 행동까지 해야만 진정한 남자가 될 수 있는거예요. 그때는 별로 대단하지 않은 장소와 특별 할 것 없는 때였음에도 뜨거운 쇠라도 삼킬 수 있을 것 같은 결의를 보이셨죠. 그런데 지금은 그 두가지 모두 갖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인데도 왜 결심을 꺾어 버리시느냔 말예요. 저는 아기에게 젖을 물려 본 적이 있으니까 젖을 먹는 아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당신처럼 맹세를 하였다면 어린아이가 제 얼굴을 바라보며 귀여운 웃음을 지을지라도 전 그 여린 잇몸에서 강제로 젖꼭지를 잡아 빼고 머리통을 부셔 버릴 만큼 패줄 수 있어요. 실패라니요? 가진 용기를 다 발휘해보세요. 그렇다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거예요. 오늘 고된 여행을 했으니 피곤할거에요. 던컨이 깊이 잠들면 저는 호위병에게 축배를 들라며 포도주를 퍼마시게 하겠어요. 그러면 뇌의 파수꾼인 기억력은 연기처럼 뿌옇게 변할 테고 이성의 그릇도 증류기로 변해 버리고 말죠. 그것들은 고주망태가 되어서 돼지처럼 잠들겠죠. 아무도 보호해줄 사람이 없는 던컨에게 우리 두 사람이 무슨 짓을 못하겠어요? 그리고 대역의 죄는 곤드레만드레가 된 호위병들에게 뒤집어 씌우면 그만 아니겠어요? 누군들 의심하겠어요? 우리가 왕의 죽음에 통곡을 하면서 슬퍼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