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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 · 새벽 세 시의 불청객

연습대본 · 미스터리 · 남성 / 30대 · 감정선 공포 → 불안

도진 - 새벽 세 시의 불청객 독백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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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녹화되고 있지. 오늘이 10월 14일 금요일. 이 영상을 나중에 내가 다시 보게 될지, 아니면 딴 사람이 보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남겨둘게. 내가 지금... 제정신인지 아닌지 나도 확인을 좀 해야겠어서. 처음엔 그냥 내가 피곤해서 깜빡깜빡하는 줄 알았어. 퇴근하고 집에 오면, 분명히 싱크대에 뒀던 컵이 식탁 위에 올라와 있다거나... 현관에 가지런히 벗어둔 신발 방향이 반대로 뒤집혀 있다거나. 그냥 내가 어제 술김에 그랬나 보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나 혼자 사는 집이니까. 근데 3일 전에 이 수첩을 발견했어. 내 글씨체 맞아. 맞는데... 난 이걸 쓴 기억이 전혀 없어. 그래서 어제, 저기 책장 구석에 이 카메라를 숨겨뒀던 거야. 누가 비번을 누르고 들어오는 거면, 경찰에 넘기려고. 진짜 도둑놈이길 바랐어 차라리. 이게... 새벽 2시 10분쯤이야.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 여기까진 그냥 몽유병인가 했어. 요새 스트레스 많이 받았으니까. 근데 저기 봐.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불도 안 켜고 냉장고 쪽으로 걸어가. 그러더니 생수통을 꺼내서 마시지도 않고, 그냥 싱크대에 콸콸콸 다 쏟아부어. 무표정하게. 미치겠네 진짜. 저게 나라고? 내가 왜 저러고 있는데? 근데... 더 소름 돋는 건 지금부터야. 3시 14분. 저기 서 있는 나... 지금 어디 보고 있는지 보여? 책장. 저 카메라 렌즈를... 정확하게 노려보고 있어. 카메라에는 불빛도 안 들어오게 까만 테이프까지 붙여놨는데, 어떻게 알았지? 아니, 그것보다... 저 새끼... 렌즈를 보면서 웃고 있잖아. 내가 아니야. 저건 내가 아니라고. 내 얼굴을 하고 있는데... 나를 비웃고 있잖아. 잠깐만. 만약에... 새벽에 저기 서서 웃고 있던 게... 내가 아니라면. 지금 아침에 깨어나서 이 카메라를 보고 있는 나는... 진짜 나인가? 아니면... 어제 내가 잠든 사이에, 이미... ...너. 지금 내가 하는 말, 다 듣고 있지? 오늘 밤엔... 안 잘 거야. 네가 뭔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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