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 · 수취인 없는 편지
연습대본 · 드라마 · 여성 / 20대 · 감정선 슬픔 → 눈물 → 절망 → 외로움
전체 대사
머리 잘랐네. 훨씬 낫다. 지저분하다고 좀 자르라고 할 땐 그렇게 말 안 듣더니. 여기까지인가 봐, 우리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제 진짜 끝인 것 같아. 어제 네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 썼다 지웠다 반복했을 그 '미안해'라는 세 글자 보면서, 이제는 정말 돌아서야 할 때라는 걸 알았어. 나도 너한테 마지막으로 예쁜 말만 남겨주고 싶어. 부디...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 만나. 툭하면 서운하다고 투정 부리는 나 같은 애 말고, 네 그 넓은 마음 다 알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아프지 말고, 좋은 것만 보고... 우리 만났던 시간은, 그냥 아주 예뻤던 짧은 계절이었다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해야지. 나를 아주 까맣게 잊고 살아야, 네 마음이 편할 테니까. 근데... 참 이상하지? 머리로는 다 알겠는데, 다 이해했는데... 네가 진짜 나를 다 잊어버릴까 봐, 그게 너무 무서워! 다른 사람 보면서 이 사진처럼 예쁘게 웃어줄 거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우리 같이 갔던 그 겨울 바다, 네가 내 손 꽉 잡아주면서 했던 말들... 어떻게 다 잊어? 나는 눈만 감으면 어제 일처럼 다 생생한데! 네가 없는데 내가 어떻게 행복하냐고...! ...미안. 또 억지 부릴 뻔했다. 들리지도 않을 텐데. 다 부질없는 짓이지. 넌 이미 나 없이도 잘 살고 있는데. 잘 가. 나의 가장 찬란했던 사람. 이젠 진짜...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