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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 · 뜻대로 하세요

연극 · 로맨틱코미디 · 여성 / 20대 · 감정선 사랑 → 분노 →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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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그 사람에 대해서 묻는다고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생각지는 말아요. 성질만 까다로워가지고는, 그래도 말을 멋있게 하던데. 내가 언제 말 잘하는 남자 좋아했나, 뭐? 하지만 말을 잘하면 좋긴 좋아. 말 잘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 멋있는 청년이야. 멋있긴 뭐가 멋있어, 거만하던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은 거만한 게 어울렸어. 훌륭한 남자가 될 거야. 살결이 어쩌면 그렇게도 고울까? 말을 함부로 해서 사람 기분을 망쳐놓긴 했어도 그 눈을 쳐다보고는 화를 낼 수가 없었어. 키가 조금 작아. 하지만 앞으로 더 클 수 있겠지. 다리가 좀……. 그만하면 늠름하지, 뭐. 입술도 어쩜 그렇게 적당하게 빨갛지? 건강미가 흐르고 튼튼하게 보이는 게, 정말 매력 있었어. 입술은 붉은색 그 자체고 뺨은 흰색과 붉은색을 섞어놓은 것이라니까. 실비어스, 여자들이 아마 나처럼 그 남자를 자세히 봤다면 금방 그 남자에게 홀딱 반했겠지만 나는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아. 그런데 나는 그 남자를 사랑하기보다는 미워하고 싶으니, 왜 그럴까? 자기가 내게 그렇게 혹독하게 굴 이유가 뭐야! 내 눈이 검고 내 머리가 검다고 했겠다. 나를 조롱했어? 내가 미쳤지, 왜 그 순간에 가만 있었을까? 뭐, 하지만 괜찮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욕을 잔뜩 써서 편지를 쓸 테야. 실비어스, 당신이 좀 전해주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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