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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동물원

연극 · 가족 · 남성 / 20대 · 감정선 연민 → 확신 → 다정함

짐 - 유리동물원 독백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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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짐 : (불쑥) 내가 로라의 괴로움이 뭔지 말해볼까요? 그건 일종의 열등감이에요! 열등감이 뭔지 알아요? 자기 자신을 업신여기는 걸 열등감이라고 해요. 난 열등감을 이해해요. 나 역시 열등감에 휘말린 적이 있거든요. 물론 내 경우는 로라의 경우처럼 심각하진 않았지만요. 내가 열등감을 이겨낸 건 화술 공부를 해서 목소리도 단련하고, 과학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야요. 그전까지만 해도 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었죠! 난 결코 정식으로 과학 교육을 받은 건 아니지만, 친구 말이 의학을 전공한 의사보다도 내가 사람을 더 잘 분석한다는 거예요. 그 친구 말이 꼭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어느 정도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어요, 로라! (입에서 껌을 꺼낸다) 미안해요, 로라. 향기가 없어지면 언제나 껌을 뱉죠. 이 종잇조각에 싸 둘게요. 구두에 달라붙으면 곤란하니까요. (그는 껌을 종이에 싸서 주머니 속에 넣는다) 그래요, 내 판단에 의할 것 같으면 그것이 로라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이라고요. 한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 가져도 될 만큼의 자신감도 없다 이거예요. 로라가 하는 말을 들어보고 내가 관찰한 데에 근거를 두고 하는 말이에요. 말하자면 고교 때 발걸음 소리만 해도 그렇지, 발소리가 좀 나기로서니 뭐 그리 대수인가요? 교실에 들어가는 게 두려웠다고 했죠?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는지 알아요? 학교를 그만두었고, 결국 그놈의 구두 굽 소리 때문에 학교 공부를 포기한 거라고요. 내 보기엔 귀를 기울여 들어야 겨우 들릴까 말까 한 그 소리 때문에 말이에요! 거의 눈에 띄지도 않는, 대수롭지도 않은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공연히 쓸데없는 망상을 몇 천 배로 확대한 거지 뭐예요! 내가 로라에게 강력히 충고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아요? 본인이 어떤 점에선 남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거예요! 유리동물원에서 짐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유일하게 현실에 발붙이고 있는 느낌인 캐릭터죠. 로라가 정말 투명한 유리같은 캐릭터라면, 짐은 단단할 돌멩이 느낌...? 짐의 이런 충고는 자칫 잘못하면 거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짐은 정말 순수하게 로라를 돕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 이 대사 중간에 껌을 뱉는 장면도 왜 들어가 있을까요? 저것 때문에 연기의 흐름이 끊기면 될까요? 한 번 잘 생각해보세요. 로라의 '작은 결함'(짐은 정말 작다고 생각하잖아요.)이 안타까운 짐의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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