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다 · 유리동물원
연극 · 드라마 · 여성 / 50대 · 감정선 체념 → 절망 → 회한
전체 대사
아만다 : (절망적으로 커다란 핸드백을 만지작거리며) 그럼 이제 어떡할 거니? 하루 종일 집에 처박혀서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구경할 거야? 그깟 유리 인형이나 가지고 놀면서? 자나 깨나 그 낡아빠진 축음기나 틀어대고 말이야. 네 아빠는 왜 저런 걸 남겨둬서 내 속을 이렇게 뒤집어놓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청승을 떨고 있으니 취직은 벌써 물 건너간 거지. 이건 뭐 시작도 하기 전에 망해버린 꼴이잖니! (힘없이 웃는다) 난 변변한 직업도 없는 노처녀 신세가 얼마나 비참한지 뼈저리게 잘 알아. 남부에서 살 때 그런 꼴을 수없이 봐왔거든. 여동생이나 올케 집에서 찬밥 신세로 얹혀살면서, 코딱지만 한 방에 처박혀 지내는 꼴 말이야. 가끔 친척 집이나 전전하며 평생 눈치밥이나 먹고 사는, 둥지 잃은 새 같은 신세! 그게 우리가 꿈꿨던 미래니? 장담하는데 넌 딱 그렇게 되고 말 거야! (잠시 멈춘다) 그렇게 돼야 네 속이 시원하겠지? 안 그러니? (다시 잠시 멈춘다) 그야... 시집가는 애들도 있긴 하다만. (로라는 신경질적으로 두 손을 비튼다) 넌 좋아하는 남자도 없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