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 · 밑바닥에서
연극 · 드라마 · 여성 · 감정선 우울 →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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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 : (마음이 뭉클해져서 흔들리지만) 난 어쩐지 당신 말을 온전히 믿기가 힘들어. 사람들이 하는 말도 다 신경 쓰이고, 이상하게 오늘은 하루 종일 마음이 울적하고 가슴이 막 가라앉아. 꼭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터질 것만 같단 말이야. 페페르, 이런 무거운 얘기는 꼭 오늘 안 해도 되잖아. [페페르] : 그럼 도대체 언제 얘기하라는 거야? 지금 내가 이 말을 처음 꺼내는 것도 아닌데. [나타샤] : 그리고 또, 왜 내가 꼭 당신이랑 같이 떠나야만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 당신도 알잖아, 나도 당신이 싫지 않고 좋긴 해. 하지만 그렇다고 죽고 못 살 정도로 깊은 사이는 아니잖아. 물론 가끔은 참 좋은 사람이다 싶을 때도 있어. 근데 어떤 때는 그냥 당신 얼굴만 봐도 진절머리가 나고 지긋지긋해져. 그러니까 결국, 난 당신을 뼈저리게 사랑하는 건 아닌가 봐. 진짜 좋아하면 눈이 멀어서 흠 같은 건 보이지도 않는다던데, 난 당신 단점들이 너무 잘 보이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