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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 · 진홍빛 소녀

연극 · 드라마 · 여성 / 20대 · 감정선 원망 → 서글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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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겁쟁이... 예나 지금이나 넌 똑같아. 얼굴은 다 알고 있어도 말은 쉽게 내뱉지 않았지. 아니다, 어쩌면 거짓된 말만 잔뜩 늘어놓고선 정작 상황에 부딪치니까 진실 뒤에 숨어버렸잖아. 그때도 그랬지. 차라리 지킨다고 말하지 말지. 왜 그런 소리를 하셨대? 적어도 그때 네가 방관만 하지 않았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텐데. 그러고 나서는 뭔가 힘이 되어주겠다는 눈빛만 잔뜩 보내더라. 평소 같으면 원장님 말만 잘 들었을 텐데... 대들기까지 하더라. 나 때문이었지? 그럼 뭐해? 결국, 넌 좋은 부모 만나서 지 갈 길 갔고. 난 계속 거기 남아서 끔찍한 추억만 쌓였거든. 지금에서야 말하는데 네가 입양되고 나서도 한 달에 한 번씩 면회 왔었잖아. 차라리 오지 않는 게 더 나았을 거야. 넌 내게 힘을 주듯이 입 밖으로는 말을 뱉어냈지만 내가 느끼는 건 자기는 온실 속에 있다는 행복감을 자랑하는 것으로 밖에 안 들렸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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