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 칼로리 전쟁
연습대본 · 코미디 · 여성 / 20대 · 감정선 기쁨 →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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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결정을 내린 날이야. 다이어트 1일 차. 와, 이 푸릇푸릇한 것 좀 봐. 이걸 먹으면 내 몸도 아마 숲처럼 정화되겠지? 암, 그렇고말고. 세상에, 이 드레싱 만든 사람 제정신인가? 100그램당 450칼로리? 이건 드레싱이 아니라 거의 농축된 액체 지방인데? 안 돼. 오늘은 드레싱 없이 간다. 인생은 원래 고난과 역경의 연속인 법이니까. ...진짜 건강한 맛이네. 너무 건강해서 영혼이 몸 밖으로 나갈 것 같아. 아니, 잠깐만. 소도 풀만 먹는데 덩치가 왜 그렇게 큰데? 풀을 맛없게 많이 먹어서 그래. 심리적 허기라는 게 있거든. 마음이 배고프면 몸은 더 지방을 축적하려고 한다고. 자, 여기서 제 1원칙. '즐겁게 먹으면 엔도르핀이 생성된다.' 엔도르핀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니까... 그럼 내가 이 소스를 뿌려서 행복해지면, 내 몸이 알아서 칼로리를 태우겠네? 완전 과학적이잖아. 이건 화학적인 접근이라고. 사실 치킨은... 닭이잖아. 단백질이지. 그리고 튀김 옷은 탄수화물인데, 이건 우리 뇌의 주된 에너지원이야. 공부할 때 뇌가 얼마나 에너지를 많이 쓰는데. 나 오늘 이 대본 외우느라 뇌 운동 엄청나게 했잖아. 결국 영양 균형의 문제야. 샐러드만 먹으면 식이섬유 과다로 배가 아플 수도 있어. 단백질로 중화를 시켜줘야지. 이건 생물학적인 균형인 거야. 지수야, 너 사실 1시간 전에 헬스장 등록했잖아. 다음 달부터 갈 거잖아. 미래의 네가 운동을 할 거니까, 지금의 내가 좀 먹어두는 건 일종의 '가불' 같은 거야. 나 경제 관념 진짜 투철하다. 왔다! 나의 단백질, 나의 에너지원! 다이어트? 아까 말했잖아. 오늘이 1일 차라고. 내일도 1일 차면 되는 거지. 인생은 원래 반복의 연속인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