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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 갈매기

연극 · 드라마 · 여성 / 20대 · 감정선 체념 → 자조 → 사랑 → 허무

니나 - 갈매기 독백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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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말아 줘요. 나 같은 건 죽여준다고 해도 할 말이 없어요. 정말 지쳤다구. 쉬고 싶어.....난, 갈매기야, 아니, 난 배우야, 배우. 그렇죠? (이때, 식당에서 웃음소리) (사이) 그 이가 여기 와 있군. (사이) 상관없어. 그인 언제나 연극을 비웃었어. 그리고 내가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존중도 해 주지 않았구. 그래서 나도 차차 자신이 없어지고 맥이 빠졌어. 게다가 그 남자는 항상 사람들이 어린애랑 산다고 비웃는다는 둥, 누가 질투하고 있다는 둥 해서 늘 내 마음을 죄었어, 그러니 연기가 제대로 나오겠어? 결국 아무렇게나 연기를 하게 된 거지. 무대에 서 있다는 것이 부담이 되고, 목소리도 잘 나오지 못했고 심지어 손을 어디다 놔야 할지 걱정하는 바보짓까지 하게 되었단말이야. 형편없는 연기를 하고 있구나 라고 느낄 때의 그 기분! 아마 모를거에요. 난 갈매기야! 기억나요? 그 쪽이 언젠가 갈매기를 쏴 죽인 적이 있었지? 그리고...지나가던 남자가 그 처녀를 보고 심심풀이로 파멸을 시켜 버렸다. 하하하 (이마를 문지른다)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지? 참 무대 얘기를 하고 있었지? 이제 난 그렇지 않아. 이제 난 진짜 여배우야. 지금 난 즐겁게 기꺼이 연기하고 있어. 무대에 도취되어 있어. 지금 이렇게 여기 있는 동안에도 생각해. 연기하는 거나 글을 쓰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봐요. 우리 일에서 필요한 건 명성이니 영광이니 하는 것이 아니야. 실은 인내력이지. ‘자기 십자가를 지는 법을 알고 믿을지어다’..... 나는 이제 믿고 있으니까 그다지 괴로울 것도 없고 자기의 할 일을 생각하면 인생이 괴롭지 않아. 쉿! 나 이제 그만 갈래, 안녕. 내가 유명한 배우가 되면 만나러 오기로 약속해, 네? 오늘은 이만....(손을 잡고) 지금은 너무 지쳤어. 아뇨, 가야해. 내 전 남편에게 아무 말도 말아 줘. (사이) 난 그이를 아직도 사랑해. 어때요, 좋은 소설을 소재죠? 그래, 죽도록 사랑하고 있어. 정말 좋았었지.....그리고 그 전에는 더 좋았어. 얼마나 맑고 깨끗했어요? 기억해요? ‘인간도, 사자도, 독수리도, 뇌조도, 뿔달린 사슴도, 거위도, 거미도, 물 속에 사는 말없는 물고기도, 바다에 사는 불가사리도, 사람의 눈으론 볼 수 없던 것들도, 한 마디로 말해서 모든 생물, 모든 생명, 생명이라는 생명은 모두 슬픈 순환을 마치고 사라져 버렸다....이미 수 천 세기 동안 지구는 무엇 하나 생물을 갖지 않았으며 저 가련한 달만이 등불을 켜고 있다. 이미 목장에선 오리들이 울음소리와 더불어 잠을 깨는 일도 없고 보리수 숲에서는 소리도 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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