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주 · 귀환하다
연습대본 · SF · 남성 / 20대 · 감정선 절망 → 외로움 → 기쁨 →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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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일지... 142일 차. 아니, 143일 차인가. 의미 없지, 뭐. 현재 산소 잔량 2퍼센트. 보조 전력 완전 방전. 추워. 진짜... 너무 춥다. 워프에 성공하면, 인류가 신의 영역에 닿는 줄 알았는데.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어. 이 거대한 우주 한가운데서 보니까, 난 그냥 작은 먼지 한 톨이네. 근데... 그 먼지가 지금 제일 그리워하는 게 뭔지 알아? 지구의 중력? 따뜻한 밥? 아니. 그냥... 비 오는 날, 아스팔트 바닥에서 나는 그 축축한 흙냄새. 출근길에 사람들끼리 어깨 부딪히면서 걷던 그 시끄러운 소리들... 이제 그만할게. 살려달라고 악쓰는 것도, 기적을 바라는 것도 다 지쳤어. 숨이 막혀서 죽는 건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으니까... 산소가 완전히 바닥나기 전에, 수동으로 시스템을 끄려고 해. 엄마.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그래도 나, 우주에서 제일 멀리 날아온 조종사로 기억해 줘. ...뭐야? 지금... 방금 무슨 소리야? 환청인가? 통신! 통신 채널 열어!! 메인 안테나 출력 최대치로 돌려!! 관제탑!! 여기 탐사선 7호입니다!! 내 목소리 들립니까?! 나 여기 있어!! 나 아직 살아있다고!!! 제발... 제발 대답 좀 해줘요... 나 살고 싶어, 나 진짜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