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어 · 햄릿
연극 · 공포 · 여성 · 감정선 공포 → 분노 → 슬픔 → 수치심
전체 대사
무서워요. 햄릿 왕자님이 미쳤어요. 방에서 바느질하고 있는데 왕자님이 나타나셨어요. 앞가슴을 풀어헤치고, 머리는 헝클어지고 아주 엉망이었죠. 더러운 양말은 발목까지 흘러내리고 창백한 얼굴로 무릎을 떨면서 계셨어요. 마치 지옥에서 빠져나온 사람처럼 나를 창백한 얼굴로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달려드는데, 난 지옥의 동굴 속으로 빠지는 것 같았어요. 내 손목을 강제로 잡아 꺾질 않나, 내 귀를 잡아당겨서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질 않나, 내 못생긴 발을 자기 뺌에 대고 비비면서 꺼지게 한숨을 쉬질 않나, 어찌나 처량하고 불쌍한 모습이었던지. 전, 슬프고 기가 막혀서 숨이 끊어지는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도 제 손목이 아팠어요. 부끄러웠어요. 난 너무나 창피해서 막 울기 시작했죠. 그런데 햄릿 왕자님이 내 치마 속으로 기어들어 오지 않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