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 · 도둑맞은 3년
연습대본 · 드라마 · 남성 / 20대 · 감정선 분노 → 절망
전체 대사
형. 아니, 이젠 형도 아니지. 태호 선배. 방금 벤처캐피탈 김 팀장님한테 전화 왔어. 투자 확정됐다고. 진짜 축하한대. 근데 진짜 기가 막힌 게 뭔지 알아? 왜 그 계약서에... 내 이름은 쏙 빠져있냐? 대답해 봐. 지분 5 대 5로 가기로 해놓고, 왜 형 단독 명의로 올라가 있냐고. ...뭐? 행정적인 착오? 나중에 법인 세우고 나서 챙겨주려고 했다고? 어디서 개수작을 부려!! 장난하냐 지금?! 나중에 챙겨줘?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이 쓰레기 같은 새끼야! 형 행정 처리 늦는 거 내가 하루 이틀 봐? 근데 내 이름 빼는 건 기가 막히게 빠르더라? 아주 작정을 하고 서류를 조작했더만! 이거 내 아이디어야. 내 기획이라고! 내가 지난 3년 동안, 알바 세 탕씩 뛰어가며 번 돈 여기다 다 꼬라박고, 하루에 세 시간씩 쪽잠 자면서 코딩할 때! 형은 뭐 했어? 투자자들 만난답시고 맨날 술 처먹고 뻗어있었잖아! 내가 형 토한 거 치우고 찜질방에서 밤새워가며 만든 게 저 기획서라고!! 우리가 어떻게 버텼는데... 삼각김밥 하나로 둘이 나눠 먹으면서, 나중에 우리 꼭 성공해서 떵떵거리고 살자고... 형이 내 손잡고 그랬잖아! 근데 어떻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형이 나한테 이래? 내가 형, 형 거리면서 간 쓸개 다 빼주니까, 이 새끼는 뒤통수 쳐도 그냥 호구처럼 넘어가겠구나 싶었어?! 내가 그렇게 우스웠냐?! 입 닥쳐. 그 더러운 입에서 내 이름 한 번만 더 부르면, 나 진짜 여기서 다 때려 부술 것 같으니까. 그 알량한 투자금 혼자 다 처먹고, 어디 한번 잘 살아봐. 대신 밤길 조심해라. 내가 내 인생 다 걸고... 네 새끼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꼴, 똑똑히 지켜볼 거니까.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그땐 진짜 내 손에 박살 날 줄 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