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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 한강은 흐른다

연극 · 드라마 · 남성 · 감정선 자조 → 회한 → 간절함

철이 - 한강은 흐른다 독백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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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한 손으로 막으면서 수상록을 들춰 보고) 틀림 없다. 3월 해방 그 이듬해부터 6.25동란 직전까지의 사 년 동안 내가 틈틈이 써서 보낸 글들이다. 한 장 없애지 않고 정성스럽게 차곡차곡.... 표제를 붙여서 가로되, <정철 지음-수상록> 하하하... 희숙이 이렇게 극진히도 날 생각하면서 어째서 날 가까이 못 오게 하는 거야? (씰룩거리는 입술을 깨물며 슬쩍 눈물을 씻고는) 옳아! 내가 개망나니가 돼버려서..., 더구나 삼룡인가 하는 어린애한테 더러운 누명을 씌워서 희숙인 정이 떨어진 게지? 나도 내가 왜 이렇게 천덕스러운 놈이 됐는지, 내 스스로를 채찍질 한 때가 한 두번이 아냐. 난 지금 도마 위에 얹힌 물고기야. 위선자. 살고 보자 하고 몸부림치는 동안에 뜻하지 아니한 짓을 저지르고 있어. 희숙이 날 구해줘. 날 다시 한 번 푸른 바다 넓은 물속에서 거침없이 헤엄쳐 다니게 해줘. 난 물이 그리워. 이 메마른 세상에서 내게 숨을 쉬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희숙이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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