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 · 신발 끈
연습대본 · 청춘 · 남성 / 20대 · 감정선 외로움 → 불안 → 슬픔 → 눈물
전체 대사
오늘이 며칠이지? 아... 벌써 20일인가. 시간 진짜 빠르네. 남들은 벌써 대리 달았네, 결혼하네 하는데... 나는 아직도 이 플라스틱 냄새 나는 도시락이랑 씨름하고 있고. 열심히 안 산 것도 아니잖아. 남들 놀 때 도서관 가고, 남들 잘 때 단어 하나 더 외우고... 나 진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거든? 근데 왜 제자리일까. 아니, 제자리면 다행이지. 세상은 저만큼 앞서가는데 나만 뒤로 밀려나는 기분이야. 가끔 무서워. 내가 가는 이 길이 길이 맞기는 한 건지. 사실은 막다른 골목인데 나 혼자 벽 보고 삽질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엄마한테 전화 오면 이제 할 말이 없어. "공부 잘돼가니?"라는 그 평범한 질문이... 왜 이렇게 송곳처럼 가슴을 찌르는지 모르겠다. 나 진짜... 잘하고 싶은데. 왜 아무것도 안 보이지? ...그래도, 여기서 멈추면 진짜 끝이잖아. 여기서 주저앉으면 지금까지 버틴 3년이 너무 불쌍하잖아. 현우야, 너 예전에 축구할 때 그랬지. 후반 추가시간에도 골은 터진다고. 남들 속도 맞출 필요 없어. 내 시계는 조금 느린 것뿐이야. 이 불안함? 이것도 다 내가 잘하고 싶어서 생기는 욕심인 거지. 그래, 욕심 좀 내자. 죽을 것 같아도 내일 또 책상 앞에 앉을 거야.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면 돼.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내가 끝을 봐야지. 자, 다시 시작해보자. 이현우, 아직 안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