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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 · 세일즈맨의 죽음

연극 · 드라마 · 남성 / 30대 · 감정선 분노 → 자책 →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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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어느 미친 놈이 제 목을 매요! 난 오늘 만년필을 움켜쥐고 11층이나 되는 델 뛰어 내려왔어요. 그러자 갑자기 발을 멈췄죠. 빌딩 중간쯤이었어요. 그때 난 하늘을 봤죠.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들을 본 거예요. 일하구 먹구 다리를 뻗구 앉아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생활...... 난 만년필을 들여다보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뭣 때문에 내가 이런 걸 훔쳤을까 하구요. 뭣 때문에 마음에 없는 존재가 되려고 하나 하구요. 내가 원하는 건 바보 구실 밖에 못하는 그런 사무실 안의 일이 아니라 저 탁 틘 넓은 곳에 있거든요. 거긴 내가 어떤 인간이라는 걸 안다고 말만 하면 언제구 날 기다려 주는 곳이죠. 왜 난 그 말을 못 하죠? 아버지, 전 열 두 개에 1달러짜리 싸구려예요. 아버지도 그렇구요. 우리 부자는 남을 지도할 자격이 없어요. 뼛골이 빠지도록 일이나 하는 도부장수에 불과해요. 결국 어떻게 됐죠. 다른 외판원들이나 마찬가지로 쓰레기통 속에 처박혔단 말예요. 전 한 시간 1달러짜리 인간예요. 일곱 주를 돌아다녔어도 그 값 밖에 못 받는 인간이 되고 만 거예요. 아시겠죠? 그러니까, 내가 무슨 선물이라도 사들고 올 줄 아신다면 큰 착오예요. 애당초 단념하시는 게 낫죠. 아버지, 난 쓰레기라니까요. 아버진 그걸 모르세요? 원망이구뭐구가 어디 있어요? 난 요 모양 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니까요. 제발 절 가도록 내버려 두세요. 그리구 그 허황된 꿈을 태워 버리세요. 이러다간 무슨 일이 일어나구야 말 거예요. 전 아침에 떠나겠어요. 아버질 주무시게 해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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