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평 · 하얀앵두
연극 · 드라마 · 남성 / 60대 이상 · 감정선 후회 → 죄책감 → 그리움
전체 대사
지구가 처음 생겼을 때, 그때 하루가 네 시간 밖에 안 되었다고 해요. 45억 년 전에는요. 그때 처럼 하루가 네 시간만 됐으면 좋겠네요. 빨리 지나가 버리게… 그 사람 간지 한 10년 됐죠. 위암으로 그 사람 죽을 때까지 전 몰랐어요. 독한여자에요 전 그때 없었어요. 스웨덴 룬드 대학이란 초청하는 1년 짜리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운 좋게 제가 가게 됐죠. 놓칠 수 없는 기회였어요. 거기 지질학계에서 유명한 캄브리아기 지층이 있거든요. 제 연구 주제에도 중요한 곳이었고, 그 무렵에 아내 얼굴 빛이 안 좋더라구요, 살도 빠지고, 병원에 갔더니 위궤양이랬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오진이 아니라 알고 있으면서 날 속인 거에요. 조금만 비용을 보태면 같이 갈 수도 있었는데… 같이 가겠더니, 속도 안좋은데 음식도 안 맞을거고, 병원 다니기도 불편할 거고, 추운 건 딱 질색이고 뭐 갖은 핑계를 다 대면서, 혼자 가라고 등을 떠미는 겁니다. 어디 조사 나갈 때마다 데리고 가면 안되냐고 노상 보채던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