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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 · 진홍빛 소녀

연극 · 느와르 · 여성 / 20대 · 감정선 그리움 → 광기 → 분노

은진 - 진홍빛 소녀 독백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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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나도 한때는 음악 하는 게 꿈이었는데. (은진, 애써 이혁의 아내 사진을 보며 방긋 웃는다) 착하게 생겼다. 귀부인 같아. 근데 너 원래 이런 스타일 안 좋아하지 않았어? (이혁이 예전에 자신과 잠자리를 가질 때 했던 말을 따라 하며) 온실 속의 화초는 재미없어. 기왕 사는 인생, 나랑 마음이 통해야지. (다시 자기 말투로) 마음이 통하는 걸 어떻게 알아? (다시 이혁의 말투로) 냄새가 달라. 풍기는 냄새. 나와 마음이 통하는 여자는 공기 냄새가 달라. (다시 자기 말투로) 공기 냄새? (다시 이혁의 말투로) 그래, 너처럼, 네 냄새처럼. 나랑 통해야 해. 마음 깊이. 더 깊이, 내 끝이 너의 끝까지 느껴질 만큼 깊이. 더, 더, 더 깊이! (따라 하면서 깔깔 웃는다) 내가 너한테 마음 깊이 느껴지는 사람이라며? (더 심하게 깔깔 웃는다) 그럼 내가 이상형인 거잖아. 그래서 보육원에서도 날 처음 봤을 때 눈을 못 뗐잖아. 안 그래? (더 심하게 절정에 이를 때까지 깔깔 웃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죽일 듯한 표정으로 돌변하며) 근데 어떻게 이상형을 17년 동안 감방에 처박아놓고 지 혼자 이렇게 새살림을 차렸대. 네 말을 믿은 내가 병신이지. 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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