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 햄릿 - "죽느냐 사느냐" (3막 1장 발췌)
연습대본 · 드라마 · 남성 / 30대 · 감정선 공포 → 우울 → 절망
전체 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참고 견디는 것이 장한 것이냐, 아니면 환난의 바다에 맞서 무기를 들고 부딪쳐 끝장내는 것이 장한 것이냐? 죽는다, 잠잔다 — 그뿐이다. 잠들면 모든 것이 끝난다 — 가슴앓이도, 육신이 짊어진 수천의 고통도. 그렇다면 죽음과 잠, 이야말로 열렬히 희구할 결말이 아니냐! 햄릿, 잠시 멈춰 사색에 잠긴다. 잔다. 그러면 꿈도 꾸겠지. 아 — 거기에 문제가 있다. 저 죽음의 잠 속에 무슨 꿈이 들이닥칠지 — 이 죽을 운명의 굴레를 벗어 던졌을 때 — 그것을 생각하니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주저가 있기에 비참한 삶이 이토록 길어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견디겠느냐 — 세월의 채찍과 조롱을, 폭군의 횡포와 거만한 자의 모욕을, 멸시받은 사랑의 고통과 법의 지연을, 관리들의 오만을, 그리고 덕 있는 인내자가 무가치한 자에게서 받는 멸시까지. 한 자루 비수면 깨끗이 청산할 수 있는 것을, 누가 이런 무거운 짐을 지고 신음하며 진땀을 흘리겠느냐? 다만 죽음 뒤의 그 무엇에 대한 두려움이, 한번 가면 누구도 돌아온 적 없는 미지의 나라가 결심을 망설이게 하니 — 미지의 저 세상으로 날아가느니 차라리 지금의 환난을 견디게 마련이지. 결국 이 분별심 때문에 우리는 모두 겁쟁이가 되고, 생생한 결단의 핏빛은 사색의 창백한 병색에 물들어, 원대한 큰 뜻도 마침내 흐름이 어긋나 실행력을 잃고 만다. — 가만 있자. 저기, 아름다운 오필리아. 요정이여, 기도 중이시오? 부디 내 죄도 빠뜨리지 말고 함께 빌어 주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