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 말괄량이 길들이기
연극 · 코미디 · 여성 / 20대 · 감정선 짜증 → 체념 → 사랑
전체 대사
쓸데없어요, 헛짓이에요. 그런 위험하듯 쌀쌀한, 찌푸린 눈살을 펴셔요. 그런 오만한 눈초리로 쏘아보면 자기의 주인이요, 성주요, 군주인 남편에게 상처를 주게 되니 아예 그래서는 못씁니다. 여자가 성을 내면 흐려놓은 샘물같이 되죠. 흙탕물이 우러나고 더럽게 보이는 것이 혼탁해져서 아름다움이 오간 데 없죠. 이렇게 되면 아무리 여자에 갈증이 난 남자라도 그런 여자의 샘물을 한 방울이라도 입에 댈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남편은 당신의 성주요, 당신의 생명이요, 당신의 수호자요, 당신의 지엄한 군주입니다. 당신을 위해 걱정하고 당신을 부양하기 위해 바다에서 육지에서 자기 몸을 아낌없이 내던져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어디 당신에게 어떤 대가를 바라던가요. 다만 사랑과 맑은 안색과 진심으로 순종하는 것만을 바랄 뿐입니다. 나도 당신네처럼 한때는 마음도 생각도 부풀 대로 부풀어서 말에는 말로 성에는 성으로 일일이 대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나는 좀 더 이성적이었지요. 그러나 이제서 알겠어요. 우리가 던진 창이란 지푸라기 같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요. 그러니 머리를 숙이고 성미를 버리세요.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으니까요. 이러한 의무의 증거로 남편의 소망이라면 내 손을 짓밟아도 좋다고 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