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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 · 앱 종료

연습대본 · 드라마 · 남성 / 30대 · 감정선 웃음 → 외로움 → 우울

준호 - 앱 종료 독백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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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아니... 이분은 사진이 죄다 음식 사진밖에 없네. 내가 파스타랑 연애하는 건 아니잖아. 와, 이분은 골프, 테니스, 오마카세... 체력이 거의 국가대표급이신데. 나 같은 직장인은 데이트 한 번 하면 바로 다음 날 연차 써야겠네. 준호야, 양심이 있어야지. 이게 너냐? 이건 너의 '희망 사항'이지. 지금 거울 보면 이 사람 어디 갔나 싶을걸. 자... 38살, 서울 거주, 취미는 독서... 거짓말하네. 너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작년 건강검진 결과표잖아. '진지한 만남 원해요. 가벼운 분들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진지한 만남... 그래, 나도 진지하지. 매달 월급 들어오는 거 확인하는 것만큼 진지한 게 어딨어. 그런데 왜 손가락은 자꾸 예쁜 사람만 찾냐. 나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내일 아침 7시에 알람 울리면 지옥철 타고 출근해야 되는데. 모르는 여자들 사진 품평회 하면서 내 소중한 수면 시간을 깎아 먹고 있네. 진짜... 현타 온다, 준호야. 로그아웃. 아니, 계정 삭제. '삭제하시겠습니까?'... 응, 삭제해. '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 당신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없어. 나를 기다리는 건 내일 아침의 부장님 잔소리밖에 없어. 그래, 이게 진짜 너지. 소개팅 앱 사진 말고, 푸석푸석한 피부에 뱃살 좀 나온 서른여덟 살 박준호. 누군가한테 선택받으려고 애쓰지 마. 그냥 너부터 너를 좀 봐줘라. ...자자. 내일은 소개팅 앱 말고, 편의점 아주머니한테라도 먼저 인사나 밝게 해보자. 그게 훨씬 현실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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