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아름다운 해자 독백
TV드라마 · 휴먼 · 여성 / 50대 이상 · 감정선 그리움 → 회한 → 달관
전체 대사
오늘 날이 좀 그렇다. 이런 날 호박잎 뜯어다가 요만한 뚝배기에 강된장... 그냥 강된장 아니고, 논에서 잡은 우렁이를 잔뜩 넣어 만든 강된장을 뜨거운 흰쌀밥 위에 얹어서 호박잎에 싸 먹으면... 아유, 참 고였다. 근데 여기도 우렁이가 있을까요? 저 우렁이 진짜 잘 잡거든요. 옛날에 혼자 울고 싶으면은, 집에는 쏙 캐러 간다, 우렁이 잡으러 간다 그러고는 자주 나왔어요. 그때도 내가 죽으려고 그랬었나. 신발 벗고 강으로 들어가는데 발에 뭐가 밟혀 주워 보니까 우렁이잖아요. 하나 줍고, 또 하나 줍고. 그러다가 치마폭에 잔뜩 담길 만큼 주웠는데, 살고 싶더라고요. 가서 쌈장 만들고 호박잎 삶아 먹으면은 참 맛있겠다 싶은 생각만 나는 게. 네, 왜 죽으려고 했냐구요? 그러게. 지금은 생각도 안 난다, 뭐. 어차피 죽고 사는 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거고, 그거 외엔 맛있는 거 반해서 먹고 자고 나면, 다 별일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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